목사님 컬럼

얼마 전에 책방에 들러서 책을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책방으로 한 사람이 들어오면서 책방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 분의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습니다. 대충 말을 들어보니 말 하는 사람은 남가주에서 몇 째 가는 대형교회의 장로인 것 같고, 자기 교회에서 지교회를 세웠는데 그 창립예배를 드리러 가면서 개척 교회에 기증할 주문한 성경 찬송을 가지러 온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이야기 대부분이 교회의 양적인 자랑과 함께 자신이 그 교회의 장로인 것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조용히 책을 고르는 책방에 있는 여러 사람들은 생각지 않고 혼자 크게 떠드는 것이 귀에 거슬리기도 했지만 그래, 그게 어떻다는 거야. 누구 들으라는 소리야공연히 심술이 나서 골라 두었던 책을 던져 버리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곳 남가주에도 교회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생각이 항상 업적 중심적이고 물량 중심적이다 보니 교회에 대해서도 이상한 폐단이 있습니다. 자기가 크고 유명한 교회에 다니면 자기의 신앙 수준도 덩달아서 그만큼 되는 줄로 착각하는 경우가 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자기가 속해 있는 교회를 자랑스러워하고 또 거기에 대해서 남다른 소속감과 긍지를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수준있는 신앙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텐데, 교인들끼리 교세를 자랑하며 그것이 곧 자기가 속해 있는 교회의 보편적인 수준인 양 말하는 것을 들으면 어딘가 이상합니다.


하지만 그런 폐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다 더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가 엄연히 교회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나오라는 말을 못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자기야 어차피 나가기 시작한 교회니까 안 나갈 수 없어서 나가기는 하는데, 혹시 주변에서 누군가로부터 교회 다니고 싶다는 말을 들어도 선뜻 자기와 같이 내 교회에 가자는 말을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이런 경우에 비하면 내가 앞에서 말한 철딱서니 없는 오해는 차라리 애교로 봐줄 만합니다. 자기네 교회에 흐르는 십자가 보혈이 다른 교회에 비해서 더 품질이 좋은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도 우습지만 자기네 교회를 부끄러워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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