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컬럼

어느 목사님들의 모임에서 대표기도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어느 목사님이 시골에서 목회할 때 어느 노인분이 기도의 끝맺음을 하지 못해서 쩔쩔맨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젊은이들은 거의 도시로 떠나고 노인 분들이 대부분이라 그 분들이 돌아가면서 대표기도를 했는데 마침 그 교회에 80이 넘으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교회에 오려면 1시간 이상을 걸어서 오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기도차례가 돌아와서 기도를 시켰는데 그 할아버님께서 하나님, 오늘은 제가 몸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일요일이 아니면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일요일이라서 죽기를 각오하고 하나님께 안부 인사드리러 나왔습니다.”라고 기도를 하고는 마지막 기도를 마치면서는 이상으로 기도에 갈음하고자 합니다.”라며 기도를 마치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대로 기도를 마칠 때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했어야 했는데 이상으로 기도에 갈음한다고 했으니 목사도 교인들도 아멘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르면 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도를 하신 분은 이제 팔십이 넘으셨고, 집과 교회가 멀어서 1시간을 걸어서 오시는 분이십니다. 기도 내용 중에도 하나님, 오늘은 제가 몸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일요일이 아니면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일요일이라서 죽기를 각오하고 하나님께 안부 인사드리러 나왔습니다.”라고 기도한 것이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를 할 줄 몰라서 이상으로 기도에 갈음 합니다라고 한 것을 보면 그 분의 신앙이 깊은 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래 대표기도에 자기 몸이 아프다는 얘기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분을 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 연세가 이미 여든이 넘으신 분이 아픈 몸을 이끌고 무려 한 시간 이상씩 걸어서 교회에 나와 하나님, 제가 죽을 각오를 하고 하나님께 안부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라고 하는 열심 앞에서, 그 분의 무지를 빈정거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기도를 끝낼 때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우리는 다 압니다. 대표기도를 하면서 자기 개인 사정을 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할아버지만한 열심이 안 나오는 것은 분명히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분에게서도 죽을 각오를 하는 열심이 나온다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그보다 더한 열심이 나와야 마땅한 것 아닐까요? 살다보면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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