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컬럼

     가끔 새벽기도회 후 맥도널드에 가서 교인들과 커피한잔 나눌 때가 있습니다. 한 번은 먼저 가신 분들이 음식을 주문했는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제는 기계로 음식을 주문하라는데 사용법을 잘 몰라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보니 카운터에는 사람이 없고, 들어오는 입구에 음식을 주문하는 기계들이 몇 개 있었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스크린에 나와 있는 메뉴를 손으로 터치하며 주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방법이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은 없어지게 할지는 모르지만, 음식 주문을 받는 종업원과 손님과의 접촉이 전혀 없는, 단지 식당을 찾는 손님은 배고픈 것 밖에 없고, 기계의 도움으로 배고픔만 해결하고 나가야 하는 인간미 없는 식당으로 변해질 것을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계만 덜렁 놓여 있는 맥도널 가게에 들어와서 햄버거 하나 시켜 놓고 앉아 있을 내 모습을 생각해보니 왠지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가끔 주일오후 늦은 시간에 교회를 한 바퀴 둘러보면 이곳저곳에서 속회로 모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면 모임들을 마치고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함께하고, 또 커피점에 가서 커피까지 하고 늦게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개인주의로 치닫는 요즘이라지만 그래도 우리교회에 이런 따뜻한 모임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생각을 해 봅니다. 이래야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일들이 나와는 무관한 듯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사람들 보다야 백번 낫지 않습니까?

 

     우리는 서로 누군가를 알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의 이름이 기도제목 속에 들어 있어 마음에서 이름이 불려 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만나고, 말하고, 기도해주고, 축복해주고, 쳐진 어깨 두드려주고, 때 묻은 마음 헹구어주며, 서로 교제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들, 늦도록 마음을 열고, 수다도 떨고, 히히덕 거릴 수 있는, 이렇게 같이 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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