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컬럼


어느 가정에 심방을 했는데, 마침 교우 여러분들이 오셨습니다. 심방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데 음식을 너무 정성껏 차리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화제에 올랐고, 드디어 미역국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그만 나도 모르게 미역국은 우리 집 사람이 잘 끓이는데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 혹시 목사님, 오늘 사모님께 잘 못하신 것 있으세요하는 것이 아닌가? 그날 나는 또 팔불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가끔 집사람이 끓여주는 미역국 하나는 참 맛있게 먹습니다. 그래서 잘 끓인다고 한 것인데 한 방(?) 먹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심심찮게 쓰이는 말 중에 팔불출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아내나 자식에 관한 자랑이라도 꺼내면 고작 마누라 자랑이나 자식 자랑밖에 할 일이 없느냐는 식의 비아냥거림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혹시라도 누가 자기 아내를 미인이라고 칭찬하기라도 하면, “속이 고와야지 얼굴만 반반하면 뭐 합니까라며 아내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아 버리는 것이 한국 사람들의 문화입니다


그러나 체면을 중히 여기는 한국사회와는 달리, 모든 사고가 자기중심적인 이곳 미국에서는 자기 아내자랑과 자식자랑은 미덕에 속한다고 합니다. 자기 아내와 자녀를 떳떳이 자랑할 줄 모르는 것이 오히려 못난이 취급을 받는 것이 미국이랍니다. 오히려 고맙습니다! 실은 제 아내는 얼굴 못지않게 마음씨가 더 고운 사람이지요라며 아내의 얼굴을 세워준다면 그 남편은 진짜 멋진 남편입니다. 그러면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매 끼니마다 마치 도깨비 뚝딱하는 식으로 맛있는 밥상도 차려 주는 것입니다.


저 자신도 아직까지 이런 문화에 익숙해지지 않고 있지만 언제나 이런 잘 못된 생각들이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삽니다. 자기 생각과는 달리 입에 발린 거짓 체면치레로 자신을 속이고, 가장 소중한 아내와 남편, 자녀들의 자존심을 죽이는 한국식 체면문화를 바꾸고, 이제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있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바라보고 말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있는 자라 해서 잘난 체 할 필요도 없고, 약자라 해서 기죽을 필요도 없는 자기 자신에 충실해 보십시오. 사람이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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