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컬럼

     옛말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몰라도 시침이 뚝 떼고 아는 척하고 있어봐라. 그러면 적어도 모른다고 무시는 안 당할 것이다’라는 말일 것입니다. 별로 좋은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모른다고 하면 가르쳐 주기라고 할 텐데, 모르면서도 가만히 있으니 도대체 저 사람이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도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덥지도 차지도 않은 것을 책망 했는가 봅니다.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길을 잃은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길을 모르고 잘못 가면 엄청난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길을 모르면서도 느낌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그 느낌이 운이 좋게도 맞을 수도 있지만, 맞지 않으면 또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 됩니다. 지난주에 약속이 있어서 식당을 찾아 가는데, 그 곳은 예전에 자주 다녔던 곳이라 네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갔습니다. 마침 가는 길이 공사중이라 우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도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자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잘 아는 길이니 알아서 간다고 우기고 짐작으로 가다가 돌고 돌아 약속시간보다 20분은 늦게 도착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길을 모르면 수시로 물어 보고 찾아 갑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봐서 찾아 갑니다. 가끔 지나가던 사람이 차를 세우고 길을 물어 보는 때도 있습니다. 항상 다니는 사람, 아는 사람에게는 그 질문들이 우스워 보이지만, 모르는 사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물어서라도 찾아 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모르는 길은 알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모르면서도 아는 척 느낌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지 말고 가다가 잘 모르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봐서라도 정확하게 갔으면 합니다. 좀 알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됐건, 모두 바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조금 밖에 모른다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 반대로 내가 조금이라도 안다면 조금도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속도야 차이가 있겠지만 목적지에서 모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잘 오셨네요, 먼저 와 계셨군요. 만나서 정말 정말 기쁩니다’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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