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컬럼

    요즘 아침과 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시에라 산에는 벌써 눈이 내렸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새벽에 기도회에 나오려니 언제부터 내렸는지 땅을 적시며 소리도 없이 보슬비 같은 비도 내렸습니다. 처음 본 비도 아닌데 포모나에 와서 새벽기도회 가는 길에 처음 만난 비라서 그런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너무나 좋고 반가웠습니다.

     비는 참 여러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과거 추억 속에 빠지게도 하고, 또 따끈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게도 합니다.

     어제는 이사 하면서 대충 책장에 꼽아 두었던 책을 정리하다 오래 전에 읽었던 ‘야생초 편지’라는 책이 있어 다시 한 번 읽어 보았습니다. ‘황대권’이란 저자가 13년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야생초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화단을 만들어 야생초를 키우며 편지형식으로 글을 쓴 책입니다.

     그는 그 책에서 “확실히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그냥 물이 아니다. 맑은 날에는 꽃밭에 아무리 열심히 물을 주어 봐야 시들지 않을 뿐 그저 그런데, 비만 오면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이 풀들이 아우성이야.”라고 했습니다. 아마 집에 텃밭이 있는 분들은 정말 집 뜰에 심어 놓은 화초들이 비를 먹고 부쩍 자란 키와 색깔들을 보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그냥 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 하셨을 겁니다.

     그 책에서 또 하나 재미나게 읽었던 것은 교도소 안에 쥐가 많은데 사회에 있을 때에는 더럽고 징그러워 피하던 쥐를 그 곳 재소자들은 빵 부스러기를 던져주며 쥐를 불러 모으고, 그 쥐들이 노는 모습을 즐긴다고 했습니다. 어떤 장난끼가 있는 재소자는 쥐를 잡아 끈으로 묶어 운동시간에 개 끌고 산책하듯이 쥐를 끌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엔 관심 없던 것들, 그래서 거들떠보지도 않던 것들이 그 곳에서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그저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더럽고 징그러운 것, 그래서 관심조차 없었던 것이었지만 그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내일이면 또 비가 올지, 바람이 불지, 아니면 맑을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떤 날씨라도 아름다움과 그 좋은 점만을 생각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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